60대와 20대의 차이

이 이야기를 속도의 차이나 경험의 차이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시작하고 싶다.


바이브 코딩의 핵심은 기획이다

바이브 코딩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코딩 실력이 아니었다.
기획이었다.

코딩을 할 줄 몰라도
대화로 맥락만 정확하게 넣어주면 앱이 만들어진다.

아니, 그냥 “이런 거 만들어줘” 한마디면 된다.

물론 완성도의 차이는 생긴다.
그래도 뭔가는 뚝딱 만들어진다.
정말 감탄할 정도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질문이 나온다.

그래서 무엇을 만들까?

바로 이 지점에서
60대 창업자와 20대 개발자의 차이가 드러난다.


내가 만난 20대들

먼저 20대 개발자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급여를 받으며 시키는 코딩만 하는 개발자.
그리고 바이브 코딩으로 뭐든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개발자.

내가 만난 친구들은 후자다.
바이브 코딩을 배우던 클래스에서 함께 있던 사람들이다.

어느 날 마케팅 회사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불편한 상황이 정말 많이 생긴다.
그걸 해결하는 앱을 만들어보자.”

그 말에 20대 친구들은
쉴 새 없이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에게는 지금 세상이
불편한 점투성이인 모양이었다.


그런데 나는 세상이 너무 편하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내 눈에는 지금 세상이 너무 편하다.

20대 시절을 생각해보면
정말 불편한 게 많았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는 수많은 문제를 개선하며 살아왔다.
그걸로 급여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지금 60세가 된 내 또래에게
불편한 점은 딱 하나다.

몸이 마음같이 안 따른다는 것.

그 외에는 세상이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아무런 불편함 없이 돌아간다.

“에고, 이런 점이 불편한데” 하고 생각하면
이미 그 앱이 개발되어 있다.


대중교통과 운전면허 적성검사

며칠 전 차에 문제가 생겨 정비를 맡겼다.
아내와 대중교통으로 외출을 했다.

감탄했다.
우리나라 대중교통 시스템이 이렇게 편리했나.

어제는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다녀왔다.

은행처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
업무를 처리해주는 직원들까지 너무 친절했다.
불편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나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건 핸디캡이다

세상이 불편함 투성이인 20대 개발자에게서 나오는 기획과
세상이 너무 편안한 60대에게서 나오는 기획이
같을 수 있을까.

삶의 경험?
업무의 노하우?

물론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는
판단의 기준이 되어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나이가 엄청난 핸디캡이 아닐 수 없다.

불편함을 못 느끼는 사람이
불편함을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 수는 없다.


그래도 우리에게 있는 것

하지만 우리에게도 다른 것이 하나 있다.

헝그리 정신.

돌아갈 직장이 없다는 절박함.
새벽 2시에도 노트북을 붙잡는 이유.
7개월째 수익이 0원인데도 멈추지 않는 힘.

20대에게는 시간이 있다.
나에게는 그게 없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앉아 있다.

그걸로 그들과 상대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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