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주절주절 글을 적었지만
사실 나는 아직 AI 자동화 창업을 하지 못한 상태다.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릴 것이다.
서버를 열었고, 시스템을 만들었고,
유튜브 채널을 돌리고 있고,
400만원을 썼는데 창업을 못 했다니.
그런데 사실이다.
7개월 동안 내가 한 것
돌아보면 나는 창업을 한 게 아니었다.
여러 루트를 통해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있었다.
알고리즘을 몰랐고,
마케팅의 지금 방식을 몰랐고,
고객이 뭘 원하는지 몰랐다.
무엇보다,
내가 뭘 모르는지를 몰랐다.
7개월 동안 얻은 것 중 가장 큰 것이 그거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게 된 것.
나는 60살이 되어서야
메타인지를 하게 된 것이다.
엘리베이터
어제 있었던 일이다.
우리 아파트 2층에
호형호제하며 지내던 동생이 산다.
가끔 가족끼리 만나 술도 마셨다.
그런데 제주도로 내려가면서 뜸해졌고
외국으로 나가면서는 아예 못 봤다.
어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
“형님!”
나는 깜짝 놀랐다.
“어… 그래. 정말 오랜만이네.”
“한국에 오신 거예요? 왜 연락도 안 하셨어요?
조만간 술 한잔하세요.
그런데 왜 이렇게 살이 빠지셨어요?
암튼 연락드릴게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혼자 남아서 생각했다.
왜 놀랐을까.
반가운 건 분명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당황했을까.
갑자기 만나서?
아닌 것 같다.
지금의 내 상황이 예전과 사뭇 달랐기에
피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대기업 임원이던 시절의 나와
7개월째 수익 0원인 지금의 나.
같은 사람인데 다른 사람 같다.
지난번 후배의 전화 때도 그랬다.
“매출이 얼마나 생겼어요?”라는 질문에
나는 말을 돌렸다.
사람을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케팅의 핵심이 사람이라고 써놓고서.
다시 시작한다
이제 조금씩 체계적으로
1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창업했던 회사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형식은 같지만 의미는 확연히 다르다.
이번엔 무엇을 만들지부터 시작한다.
누구를 위해 만드는지부터 시작한다.
알고리즘이 아니라 사람에서 시작한다.
1년 후
1년 후 나는 어디에 있을까.
솔직히 모른다.
“이번엔 반드시 수익이 난다”고 쓰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 쓰면
내가 그렇게 비판했던 사람들과 똑같아진다.
7개월 전에도 나는 “언젠간 된다”고 믿었다.
그 믿음이 400만원을 태웠다.
그러니 이번엔 이렇게만 쓰겠다.
수익화를 목표로 한다.
될지 안 될지는 해봐야 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하나하나 여기에 적을 것이다.
잘 됐을 때도, 안 됐을 때도.
1년 후, 엘리베이터에서 그 동생을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피하지 않고 웃으면서 말하고 싶다.
“야, 술 한잔하자.”
그러려면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때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포기하기 전에는 실패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