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지나쳤다가 꽤 손해봤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 작년까지 리츠가 뭔지 몰랐어요. 그냥 부동산 관련된 거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알고 보니 제가 그 1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사이에 꽤 많은 사람들이 분기마다 배당을 받고 있었더라고요. 특히 2024년 금리가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리츠 관련 수익률이 눈에 띄게 올라갔는데, 저는 그때도 그냥 예금만 들고 있었어요.
제가 처음 리츠 투자를 알게 된 건 2025년 초였는데, 그때 이미 주요 국내 리츠 주가는 꽤 올라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진짜 많이 들었어요. 저처럼 모르고 지나치다가 타이밍 놓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해서 오늘 직접 경험한 걸 정리해봤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저를 바꿔놓은 날
계기는 별거 없었어요. 2025년 2월쯤 심심해서 유튜브 보다가 “직장인 배당 포트폴리오”라는 영상이 떴고, 거기서 리츠 얘기가 나왔습니다. 처음엔 ‘에이 부동산 투자는 돈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하고 생각했는데, 영상에서 1주에 5천 원짜리도 있다고 하길래 귀가 솔깃해졌어요.
그 이후로 진짜 두 달 넘게 공부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각 리츠 분기 보고서도 뜯어보고, 한국리츠협회 홈페이지도 들락날락했어요. 처음엔 용어 자체가 너무 생소해서 고생했는데, 결국 핵심은 단순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부동산(오피스, 물류센터, 쇼핑몰 등)을 사고, 거기서 나오는 임대 수익을 배당으로 나눠주는 구조입니다. 법적으로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 성향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국내 리츠 종류와 2026년 기준 수익률 정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는 2026년 4월 기준으로 총 23개 종목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전부 다 살 필요는 없고, 처음이라면 아래 기준으로 추려보는 게 좋았어요.
- SK리츠 — SK그룹 오피스·주유소 자산 기반. 2026년 1분기 배당수익률 약 6.2% (연환산 기준)
- ESR켄달스퀘어리츠 — 물류센터 특화. 쿠팡·아마존 같은 물류 수요 덕분에 안정적. 배당수익률 약 7.1%
- 롯데리츠 — 롯데백화점·아울렛 기반. 리테일 업황에 따라 변동. 배당수익률 약 5.8%
- NH프라임리츠 — 강남·판교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 낮고 안정적. 배당수익률 약 5.5%
- 맥쿼리인프라 — 엄밀히는 인프라펀드지만 리츠처럼 분배금 구조. 배당수익률 약 7.4%
저는 처음에 ESR켄달스퀘어리츠를 50주(약 26만 원어치)로 시작했어요. 부담 없는 금액으로 일단 경험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리츠 투자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
무작정 샀다가 낭패 보는 경우가 있어서, 제가 공부하면서 꼭 봐야겠다고 정리한 체크리스트를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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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V(담보대출비율) 확인
리츠는 부동산을 살 때 대출을 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LTV가 50% 이상이면 금리 변동에 취약해지니 주의하세요. DART 분기보고서 ‘재무제표’ 항목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임대차 계약 만기 분산 여부
한 임차인이 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계약 만기가 내년이라면 리스크가 큽니다. 투자설명서에서 ‘주요 임차인 현황’ 항목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
배당 기준일과 실제 지급일 파악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 기준일 이틀 전(주식 결제일 T+2 기준)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준일 다음 날 사면 그 분기 배당은 못 받아요. 저 이거 몰라서 첫 분기 배당 날렸습니다.
리츠 배당금에는 15.4%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됩니다. 연간 배당 수령액이 2,000만 원을 초과하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니, 금액이 커지면 ISA 계좌 활용을 고려해보세요.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주식처럼 그냥 증권앱에서 삽니다. 별도 가입이나 청약 절차 같은 거 없어요. 저는 토스증권 사용 중이고, 검색창에 종목명 치면 바로 나옵니다.
- 증권계좌 개설 (토스증권, 미래에셋, 키움 등 어디든 상관없음)
- 원하는 리츠 종목명 검색
- 현재가 확인 후 수량 입력해서 매수
- 배당 기준일 이틀 전까지 보유 상태 유지
- 배당 지급일에 계좌로 입금 확인
실제로 저는 2025년 4월 ESR켄달스퀘어리츠 50주를 평균 단가 5,240원에 매수했고, 그해 2분기(6월 지급)에 세후 약 4,600원을 받았습니다. 금액은 소소했지만 진짜로 통장에 찍히는 걸 보고 나서야 “아, 이게 되는구나”를 체감했어요.
지금은 매달 30만 원씩 리츠 ETF와 개별 리츠를 섞어서 모으고 있습니다. 2026년 4월 기준 누적 보유 금액은 약 430만 원이고, 분기마다 받는 배당금은 세후 평균 6만 2천 원 정도 됩니다.
리츠 ETF도 있습니다, 개별 종목이 어렵다면
개별 리츠 고르는 게 귀찮거나 어렵게 느껴지면 리츠 ETF도 좋은 선택입니다. 국내에는 아래 ETF들이 있어요.
-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 — 국내 리츠+인프라펀드 혼합. 월배당 구조
-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 국내 상장 리츠 중심 구성
-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 미국 리츠에 투자하고 싶을 때
저는 개인적으로 TIGER 부동산인프라고배당을 월 10만 원씩 자동매수 설정해두고 있어요. 월배당이라 매달 소액씩 들어오니까 심리적으로 더 뿌듯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리츠가 무조건 안전한 투자는 아닙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리츠 주가는 보통 떨어지고, 경기 침체가 오면 임대 수익도 줄 수 있어요. 저도 2025년 하반기에 보유 종목이 일시적으로 -11%까지 빠진 적 있습니다. 그때 팔았으면 손해였겠지만 배당 받으면서 버텼고, 2026년 초에 회복됐어요.
- 전체 투자금의 30% 이상은 리츠에 넣지 않는다
- 주가가 -15% 이상 빠져도 배당수익률이 7% 이상이면 버틴다
- 한 종목에 몰빵하지 않고 3개 이상 분산한다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큰돈 없이 시작할 수 있고, 꾸준히 배당을 받으면서 복리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리츠는 진짜 괜찮은 입문 투자라고 생각해요. 완벽한 타이밍 찾다가 아무것도 못 하는 것보다, 소액이라도 지금 시작하는 게 낫더라는 게 1년 넘게 직접 해본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