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15%, 이 숫자가 내 사업을 살렸다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이 대출을 받을 때 1금융권과 대부업체 사이에서 선택지가 없다고 느낀다는 설문 결과가 있다. 나도 그 6명 중 하나였다. 2025년 11월, 매장 리모델링을 앞두고 3,500만 원이 필요했는데 은행은 DSR 규제에 막혀 거절당했고, 그렇다고 연 20%가 넘는 대부업체는 쓰고 싶지 않았다. 그때 처음으로 ‘중금리 대출’이라는 걸 제대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전까지 중금리 대출이 뭔지 개념조차 흐릿했다. 광고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들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직접 발로 뛰어보니 생각보다 쓸 만한 구조였다. 오늘은 내가 실제로 신청하고 받아보면서 알게 된 것들을 있는 그대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 중금리 대출 기준 금리: 연 6.5% ~ 15% (2026년 기준)
- 대표 상품: 사잇돌대출2, 사잇돌중금리대출, 카카오뱅크 중금리, 케이뱅크 직장인K 등
- 사잇돌대출2 한도: 최대 2,000만 원
- 신용점수 기준: 나이스 기준 620점 ~ 839점 (중신용자 대상)
- 직접 받은 금리: 연 10.8%, 한도 1,800만 원
중금리 대출이 뭔지, 처음 들으면 헷갈리는 게 정상이다
금융 구조를 단순하게 나눠보면 이렇다. 1금융권 은행 대출은 대체로 연 4~7% 수준이고,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은 연 15~20%, 대부업체는 법정 최고 금리인 연 20%에 달한다. 중금리 대출은 이 사이를 메우기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이 함께 설계한 상품이다. 신용점수가 높지 않아서 은행 문턱을 못 넘는 사람들, 그렇다고 고금리를 쓰기엔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한 구간이라고 보면 된다.
2026년 현재 기준으로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 서민금융진흥원 운영 상품 — 사잇돌대출2 (은행 협약), 햇살론 시리즈
- 인터넷전문은행 — 카카오뱅크 중금리대출, 케이뱅크 중금리 상품, 토스뱅크 신용대출
- 저축은행·핀테크 연계 상품 —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핀다 비교 플랫폼 활용
내가 실제로 신청한 건 카카오뱅크 중금리대출과 사잇돌대출2였다. 두 곳에 모두 넣어봤고 결과가 달랐다. 카카오뱅크는 금리 12.3%에 한도 1,200만 원이 나왔고, 사잇돌대출2는 금리 10.8%에 한도 1,800만 원이 나왔다. 같은 사람인데 결과가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실제로 신청할 때 이것만 알면 헛발질 안 한다
2025년 12월 초에 처음 사잇돌대출2를 알아봤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한 게 신용점수였다. 나이스(NICE) 기준 내 점수는 당시 711점이었다. 사잇돌대출2의 대상은 나이스 기준 620점 이상 839점 이하, 즉 중신용자다. 고신용자는 오히려 해당이 안 되는 구조다.
- 나이스 또는 KCB 신용점수 확인 (카카오페이, 토스 앱에서 무료 조회 가능)
- 최근 3개월 연체 이력 여부 — 1건만 있어도 탈락 가능
- 현재 보유 대출 건수 및 총 잔액 — DSR 40% 초과 시 한도 대폭 축소
- 소득 증빙 서류: 자영업자는 종합소득세 신고서(2024년 귀속) 또는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 사업자등록증 사본 (자영업자의 경우 필수)
자영업자라서 소득 증빙이 걱정됐는데, 사잇돌대출2는 종합소득세 신고서 외에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로도 소득을 인정해준다. 2024년에 신고한 연 소득이 3,200만 원이었고, 건강보험료 납부 기록이 있어서 서류 통과에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심사 기간이 영업일 기준 3~5일 걸린다고 해서 급하게 필요한 자금이라면 미리 여유를 두고 신청하는 게 맞다.
금리 차이가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봤다
추상적으로 “연 10%면 낮은 거야”라고 들으면 잘 와닿지 않는다. 직접 숫자로 비교해보자.
- 대출원금: 1,800만 원
- 상환기간: 36개월 (3년)
- 사잇돌대출2 연 10.8% → 월 상환액 약 588,000원 / 총 이자 약 2,168,000원
- 저축은행 평균 연 18% → 월 상환액 약 650,000원 / 총 이자 약 3,600,000원
- 대부업체 연 20% → 월 상환액 약 668,000원 / 총 이자 약 4,048,000원
같은 금액, 같은 기간인데 이자 차이가 180만 원 가까이 난다. 자영업자한테 180만 원이 얼마인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알 거다. 한 달 재료비, 혹은 알바 인건비 그 이상이다.
FAQ — 나도 처음엔 이게 궁금했다
Q. 카드론이랑 중금리 대출이랑 뭐가 달라요?
카드론은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단기 신용대출로 금리가 보통 연 12~18% 수준이다. 한도도 낮고 만기가 짧다. 중금리 대출은 상환 기간이 최대 60개월까지 가능하고, 정부 보증이 붙는 상품은 금리 상한이 정해져 있어서 좀 더 안정적이다.
Q. 사잇돌대출2는 어디서 신청해요?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서민금융진흥원.kr)에서 직접 신청하거나, 협약 은행(우리, 신한, 국민, 하나, 농협 등)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나는 2025년 12월에 우리은행 앱으로 신청했고, 서류 제출부터 승인까지 4영업일 걸렸다.
Q. 신용점수가 떨어질까봐 걱정돼요.
대출 조회 자체도 점수에 영향을 준다. 단기간에 여러 곳에 동시 조회하면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 나는 핀다나 토스 같은 비교 플랫폼을 통해 ‘조건 확인 조회'(연성 조회)로 먼저 어디가 유리한지 파악하고, 실제 신청은 한두 곳에만 했다.
Q. 자영업자도 진짜 되나요?
된다. 단,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미만이거나 세금 신고 이력이 없으면 심사가 까다로울 수 있다. 나는 사업자를 낸 지 4년 됐고, 매년 성실 신고를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없었다. 폐업 상태거나 휴업 중이면 해당이 안 된다.
Q. 한도가 2,000만 원이면 그 이상은 못 받나요?
사잇돌대출2 단일 상품은 최대 2,000만 원이다. 더 필요하다면 인터넷은행 중금리 상품과 병행하거나, 소상공인정책자금(소진공)을 함께 검토하는 게 현실적이다. 단, 다중채무는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니 순서를 잘 따져야 한다.
중금리 대출, 이런 사람한테 맞고 이런 사람한테는 안 맞는다
모든 상품이 그렇듯, 무조건 좋은 건 없다. 내가 직접 써보고 주변 상황을 보면서 느낀 걸 솔직하게 적어본다.
이런 사람한테 맞다:
- 신용점수가 620~839점 사이인 중신용자
- 소득 증빙은 가능하지만 담보가 없는 사람
- 1,000~2,000만 원 내외의 비교적 소액이 필요한 경우
- 36~60개월 분할 상환이 가능한 상황
- 이미 쓰고 있는 고금리 대출을 갈아타고 싶은 경우
이런 사람한테는 맞지 않는다:
- 신용점수 840점 이상 — 그냥 은행 가는 게 낫다
- 최근 3개월 내 연체 이력이 있는 경우
- 급전이 필요해서 당일 출금이 필요한 상황 (심사 기간 존재)
- 이미 여러 건의 대출이 있고 DSR이 40%를 넘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