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동안 수익이 0원이었다.
그런데 멈추지 않았다.
왜였을까.
솔직하게 말하면 이거였다.
“언젠간 된다.”
근거가 있었냐고?
없었다.
그냥 믿었다.
정확히는 AI를 믿었다.
시장조사를 AI에게 맡겼다.
기획을 AI에게 맡겼다.
판단까지 AI에게 맡겼다.
“AI가 된다고 했으니까 될 거다.”
지금 돌아보면 웃긴다.
AI는 틀려도 자신있게 말한다.
나는 그 자신감을 근거로 착각했다.
시장조사를 AI에게 맡기면 AI는 열심히 분석해준다.
기획을 맡기면 그럴듯한 전략을 짜준다.
“이 방향이 맞습니까?” 물으면 “맞습니다”라고 한다.
그런데 AI는 내 통장 잔고를 모른다.
내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른다.
내 가족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모른다.
30년간 전략기획을 했다.
LG전자에서 수백억짜리 프로젝트 판단을 내렸다.
그런 내가 AI의 판단을 내 판단보다 더 믿었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책임 회피였다.
AI가 틀렸다고 하면 내 잘못이 아니니까.
“AI도 된다고 했는데 왜 안 돼?”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그건 창업자의 태도가 아니었다.
AI는 도구다.
망치가 집을 짓지 않는다.
망치를 쥔 사람이 집을 짓는다.
7개월 만에 깨달은 것이다.
AI를 믿는 게 아니라, 내 판단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AI는 내 판단을 돕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판단은 내가 한다.
그게 달라진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