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 강화 워크샵, 직접 기획하고 도입해보니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워크샵이요? 그거 그냥 야외에서 밥 먹고 게임 하다 오는 거 아닌가요?”라는 말을 제 팀원 중 한 명이 실제로 했거든요. 그때 저는 속으로 ‘아, 이게 문제구나’ 싶었어요. 워크샵 자체에 대한 불신이 이미 조직 내에 팽배해 있다는 신호니까요.
제가 그 워크샵을 기획하게 된 건 순전히 위기감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저희 조직은 겉으로 보면 멀쩡했어요. KPI는 달성하고 있었고, 이직률도 업계 평균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어요. 회의실 안에 어색한 침묵이 늘었고, 팀 간 협업 요청이 슬슬 줄어들었으며, “그건 제 업무가 아닌데요”라는 말이 빈번하게 들렸거든요. 숫자로는 안 잡히는데 분명히 조직이 썩어가고 있다는 느낌. 여러분도 혹시 그 느낌 아세요?
왜 우리 조직은 함께 일하면서도 따로 노는 걸까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처음엔 답을 못 찾았습니다. 리더십 문제? 보상 체계? 아니면 그냥 사람들이 요즘 그런 건가? 온갖 핑계를 댔죠. 그런데 외부 컨설턴트 한 분이 딱 한 마디로 정리해줬어요.
“서로가 서로를 ‘사람’으로 안 보고 ‘기능’으로 보고 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마케팅 팀에게 개발 팀은 그냥 ‘코딩하는 사람들’이었고, 개발 팀에게 마케팅 팀은 그냥 ‘이상한 요구사항 던지는 사람들’이었던 거예요. 이름은 알아도 그 사람이 왜 그 결정을 내렸는지, 어떤 압박을 받고 있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아무도 몰랐던 거죠. 이게 조직력 붕괴의 진짜 시작점이었습니다.
워크샵 기획, 처음부터 다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존에 알고 있던 워크샵의 공식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강원도 어딘가 펜션 빌려서 바베큐 하고 팀 빌딩 게임 하는 그 공식이요. 대신 세 가지 원칙을 세웠어요.
- 첫째,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친목 도모”는 목적이 아닙니다. 측정 가능한 변화가 있어야 해요.
- 둘째, 일상 업무와 연결되어야 한다. 워크샵 끝나고 월요일 아침에 달라진 게 없으면 그건 그냥 소풍입니다.
- 셋째, 모든 구성원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리더가 강의하고 팀원들이 받아 적는 구조는 절대 안 된다고 봤어요.
이 원칙을 바탕으로 기획에만 약 3주를 썼습니다. 팀장급 인터뷰를 개별로 진행했고, 익명 설문을 통해 구성원들이 조직 내에서 실제로 겪는 불편함과 단절감을 수집했어요. 그 데이터가 워크샵 설계의 뼈대가 됐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진행했냐고요? 솔직하게 공개합니다
저희는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총 28명이 참여했고, 장소는 굳이 멀리 가지 않았어요. 서울 외곽의 조용한 연수원을 빌렸습니다. 이동 시간을 줄이고 집중도를 높이려는 의도였어요.
첫 번째 세션: “나는 누구인가” — 자기 개방 프로그램
워크샵 첫 시작은 발표나 강의가 아니었어요. 참여자 전원에게 카드 한 장씩을 나눠줬습니다. 거기에 딱 세 가지를 적게 했어요.
- 내가 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구체적인 상황으로)
- 내가 팀에서 가장 인정받고 싶은 부분
- 지금 이 조직에서 내가 바꾸고 싶은 것 하나
그리고 5~6명씩 섞인 소그룹에서 이걸 서로 나눴습니다. 직급 섞어서요. 팀장이랑 신입사원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저 사실 야근보다 인정을 못 받는 게 더 힘들었어요”라는 얘기를 나누는 거예요. 처음엔 어색해서 웅성거렸는데, 30분쯤 지나니까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여기저기서 “아, 저도 그런 경험 있어요”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두 번째 세션: 팀 간 갈등 시뮬레이션 — 역할 바꾸기
이게 개인적으로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는 세션입니다. 제가 예전에 겪었던 일인데요, 마케팅과 개발 팀이 정말 사이가 안 좋을 때 억지로 회의를 붙여봤자 서로 입장만 더 강화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다른 방식을 썼습니다.
실제 업무에서 발생했던 충돌 시나리오 세 개를 제시했어요. 익명으로 수집한 실제 사례를 각색한 거였습니다. 그리고 마케팅 팀원에게는 개발 팀 입장이 되어서 의견을 내달라고 했고, 개발 팀원에게는 마케팅 팀 입장에서 발언하게 했어요. 처음엔 다들 어리둥절했는데, 막상 해보니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마케팅 팀원 한 분이 개발 팀 입장을 대변하다가 스스로 “아… 우리가 기획서를 이렇게 늦게 주면 정말 힘들겠구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순간 옆에 있던 개발 팀원이 “맞아요, 근데 저도 사실 왜 이게 급한지 몰랐어요”라고 했거든요. 그 대화 하나가 6개월간의 갈등을 녹이는 순간이었어요.
세 번째 세션: 실행 약속 — 말이 아닌 행동으로
워크샵의 마지막은 항상 같은 함정에 빠져요. 감동적인 마무리 발언, 박수, 그리고… 월요일이 되면 다 잊혀지는 것. 저는 이 함정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세션을 철저히 실용적으로 설계했습니다.
각자 딱 하나의 행동 약속을 적었어요. 거창한 거 말고요. 진짜 작고 구체적인 것.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 “매주 화요일 오전, 개발 팀에 먼저 안부 슬랙 메시지 보내기”
- “팀원이 의견 낼 때, 반박 전에 먼저 ‘왜 그렇게 생각했어요?’라고 물어보기”
- “월 1회, 타 팀 업무 과정 직접 관찰하는 ‘하루 동행’ 신청하기”
이 약속 카드를 복사해서 본인도 갖고, 팀장도 하나 받았어요. 4주 뒤에 짧은 팔로우업 미팅을 잡았고, 실제로 실천했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임감 구조를 만든 거예요. 이게 없으면 워크샵은 정말 그냥 소풍이 됩니다.
도입 후기,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마법 같은 변화?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워크샵 다음 주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