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확인하는 창업자

매일 아침 유튜브 스튜디오를 연다.

로또 번호 확인하듯.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숨을 살짝 참으면서.

“아… 128명.”
“와, 오늘은 1.2천명!”
“아… 오늘은 또 0명.”

오랫만에”0″명인 날 이상했다.
최근에는 적어서 영상당 100여명 정도는 조회수가 나왔는데…
Claude에게 검토를 시켰다.
유튜브 쇼츠를 직접 열어봤다.

동일한 영상이 반복해서 올라가 있었다.

바로 수정을 시켰다.
그런데 또 동일한 영상이.
또 수정을 시켰다.
여전히 동일한 영상이.

텔레그램 챗봇에는 승인 요청 메시지가 정신없이 뜬다.
하나씩 뜰 때마다 돈이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Claude API 호출 비용의 소리다.

한숨이 나왔다.

AI에게 짜증을 냈다.
질책도 했다.
그때마다 AI는 참으로 잘 수긍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그 말이 더 허탈했다.
화를 받아주는 상대가 있다는 게 위안이 됐지만,
그게 AI라는 게 슬펐다.

그렇게 또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밤을 새웠다는 게 자랑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한다”는 증거처럼.
지금 생각하면 뻔뻔했다.
밤을 새워도 문제가 해결 안 된 날이 더 많았으니까.

하지만 희망을 잃지않기 위해서 또 AI에게 물었다.
“지금까지 실적으로 봤을 때 언제쯤 목표 달성이 가능합니까?”

AI는 친절하게 대시보드까지 만들어줬다.
그래프가 멋지게 올라가는 시뮬레이션.
“이 속도라면 8개월 후 가능합니다.”

그 대시보드를 보면서 마치 이뤄질것처럼 느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면서 슬프다.
숫자가 올라가는 그래프를 보면서
실제로 조만간 돈이 들어온 것처럼 안심했으니까.

대시보드는 현실이 아니었다.
가능성의 시뮬레이션이었다.
그 차이를 몰랐다.

지금도 매일 아침 유튜브 스튜디오를 연다.
로또 번호 보듯 조심스럽게.
다만 이제는 안다.
숫자는 숫자일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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