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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VPS 서버에 접속한 날을 지금도 기억한다.
터미널 창을 열었다.
까만 화면.
흰 글자 몇 줄.
커서 하나가 깜빡이고 있었다.
순간 든 생각이 이거였다.
“이거… MS-DOS인가?”
1980년대 컴퓨터 앞에 앉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이런 화면이었다.
40년이 지났는데 화면은 똑같았다.
답답했다.
막막했다.
30년간 전략기획을 하면서 모르는 게 있으면 팀원한테 물어보면 됐다.
PPT 못 만들면 디자이너가 있었다.
엑셀 막히면 재무팀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 혼자였다.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AI한테 물어봤다.
“VPS가 뭔가요? 이 까만 화면에서 어떻게 하면 되나요?”
AI는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나는 따라했다.
틀렸다.
또 물어봤다.
또 따라했다.
또 틀렸다.
그렇게 첫날이 지나갔다.
한 게 없었다.
그래도 화면이 조금은 덜 낯설어졌다.
지금은 안다.
그 까만 화면이 내 공장이었다는 걸.
그 안에서 유튜브 채널이 만들어지고, 영상이 올라가고, 블로그 글이 발행된다.
40년 전 MS-DOS 앞에서 막막했던 것처럼, 그날도 막막했다.
그래도 껐다 켜지 않았다.
그게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