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1금융권이 안 되면 끝인 줄 알았다
작년 이맘때쯤,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사 보증금 일부를 급하게 마련해야 했는데, 사회생활 시작한 지 1년도 안 됐을 때라 신용점수가 애매하게 낮았거든요. KCB 기준으로 650점대였는데, 시중은행 창구에서는 “죄송합니다, 어렵겠습니다”라는 말을 두 군데서 연속으로 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한 선택이 카드론이었습니다. 급하니까 일단 빌렸는데, 연 19.5% 금리로 500만원을 빌렸고, 12개월 동안 갚으면서 이자만 총 53만원 넘게 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나는 신용이 낮으니까 비싸게 빌리는 게 당연하지”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몇 달 뒤에 사잇돌 대출이라는 걸 알게 됐고, 그냥 허탈했습니다. 진짜로요.
사잇돌 대출을 알게 된 건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에 재테크 영상 보다가 우연히 “중금리 정책 대출”이라는 영상이 떴고, 거기서 처음 사잇돌이라는 단어를 들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이름부터 생소해서 그냥 넘기려 했어요. 근데 “신용점수 600점대도 가능”이라는 말이 귀에 꽂혀서 멈췄습니다.
그 다음날 서울보증보험(SGI) 공식 홈페이지랑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진흥원 페이지 들어가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2026년 현재 기준으로 사잇돌 대출은 크게 두 종류가 있고, 제가 해당됐던 건 ‘사잇돌2’였습니다.
시중은행 대출은 안 되고, 그렇다고 저축은행 고금리는 부담되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보증을 서줘서 중금리로 빌려주는 정책 대출입니다. 1금융과 대부업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이에요.
사잇돌1 vs 사잇돌2, 뭐가 다른지 헷갈렸습니다
처음엔 둘 다 비슷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들어가는 기관 자체가 다릅니다.
- 사잇돌1: 은행에서 취급. 신용점수 KCB 기준 하위 20~50% 사이 해당자 대상. 2026년 기준 금리 연 6~10% 수준. 최대 2,000만원까지.
- 사잇돌2: 저축은행·상호금융·캐피탈 등에서 취급. 신용점수 하위 20% 이하 포함 저신용자 대상. 2026년 기준 금리 연 10~16% 수준. 최대 2,000만원까지.
쉽게 말해 신용점수가 조금 낮을수록 사잇돌2를 쓰게 되고, 그래도 카드론·대부업보다는 훨씬 낮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카드론으로 빌렸을 때 19.5%였던 거 생각하면… 사잇돌2 기준으로 빌렸어도 절반 가까이 이자를 아낄 수 있었던 셈이었어요.
자격 조건, 저처럼 애매한 경우도 확인해보세요
제가 직접 확인한 2026년 기준 주요 자격 요건입니다. 완벽하게 맞아야 한다기보다, 기본 틀이 이렇다는 걸 먼저 알고 접근하시면 좋습니다.
- 대한민국 성인 (만 19세 이상)
- 소득이 있을 것 — 근로소득, 사업소득, 연금소득 모두 포함
- 신용점수: 사잇돌1은 KCB 기준 820점 이하, 사잇돌2는 별도 기준 적용 (취급 기관별 상이)
- 현재 연체 중이 아닐 것
- 기존 사잇돌 대출 잔액이 없을 것 (중복 불가)
소득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에서 많이들 막히는데요, 프리랜서나 알바생도 ‘사업소득 or 근로소득 증빙’이 되면 신청 가능합니다. 저처럼 사회초년생도 재직증명서 + 3개월치 급여명세서로 신청했습니다.
실제로 신청하는 방법, 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검색해보면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가세요”라고만 나오는데, 막상 들어가면 뭘 눌러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밟은 순서대로 써드릴게요.
-
서민금융진흥원 홈페이지 접속
주소는 www.kinfa.or.kr 입니다. 공식 사이트에서 사잇돌 대출 배너 클릭. -
취급 기관 조회
전국 지역별, 기관별로 사잇돌 취급 은행·저축은행 리스트가 나옵니다. 저는 집 근처 저축은행 2곳이 취급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고, 직접 전화로 먼저 상담했습니다. -
서류 준비
신분증, 재직증명서(또는 사업자등록증), 소득 확인 서류(급여명세서 3개월치 or 국세청 소득확인증명서),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
지점 방문 or 비대면 신청
2026년 기준으로 일부 기관은 앱이나 온라인으로도 가능합니다. 저는 처음이라 직접 방문했는데, 상담부터 최종 심사까지 약 3~5영업일 걸렸습니다. -
SGI 보증 심사 → 대출 실행
취급 기관이 서울보증보험에 보증 신청을 넣고, 통과되면 대출이 실행됩니다. 이 과정에서 보증료가 별도로 발생하는데, 대출 금액의 약 1~2% 수준입니다.
보증료, 이거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사잇돌 대출을 알아볼 때 아무도 보증료 얘기를 안 해줬습니다. 막상 신청하러 갔더니 “SGI 보증료가 별도로 부과됩니다”라는 말을 들었고, 계산해보니 1,000만원 대출 기준 약 10~15만원 수준이었어요. 금리 자체는 낮아도 보증료를 포함해서 실질 부담을 계산해봐야 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래도 계산해보면 카드론 19.5% 대비 사잇돌2 13% 기준으로, 1,000만원을 12개월 빌리면 이자 차이만 대략 65만원 이상 납니다. 보증료 15만원 내더라도 여전히 50만원은 아낄 수 있는 구조예요.
- 카드론 19.5%: 이자 약 106만원
- 사잇돌2 13%: 이자 약 71만원 + 보증료 약 12만원 = 약 83만원
- 절감액: 약 23만원 이상 (기관별 금리에 따라 차이 있음)
금액이 커질수록,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는 훨씬 벌어집니다.
이 대출 쓰면서 느낀 솔직한 단점도 있습니다
장점만 얘기하면 광고글이 되니까, 제가 겪은 불편한 점도 말씀드릴게요.
- 심사 기간이 생각보다 깁니다. 급하게 당장 내일 돈이 필요한 상황이면 맞지 않아요. 저는 3영업일 걸렸는데, 기관에 따라 5~7일 걸리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 한도가 최대 2,000만원으로 제한됩니다. 그 이상 필요하면 다른 방법을 병행해야 해요.
- 모든 저축은행이 다 취급하지는 않아요. 거주 지역에 따라 이용 가능한 기관이 적을 수 있고, 각 기관마다 자체 심사 기준도 조금씩 다릅니다.
- 중복 대출이 안 됩니다. 기존에 사잇돌 잔액이 있으면 추가로 신청 자체가 불가해요.
마지막으로, 저처럼 은행에서 거절당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솔직히 은행 창구에서 거절당하면 “아, 나는 신용이 나쁘니까 비싸게 빌려야지”라고 금방 포기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고요. 근데 그 사이에 분명히 이용할 수 있는 정책 대출이 있는데 몰라서 못 쓰는 경우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담도 무료로 해주고, 전화(1397)로도 연결됩니다. 2026년 현재 기준으로 사잇돌 외에도 햇살론15, 햇살론뱅크 등 다양한 정책 상품이 있으니, 본인 상황에 어떤 게 맞는지 먼저 상담받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저는 그냥 몰라서 200만원 가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