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그날, 주유소 앞에서 만난 사장님
2026년 5월 12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경공업 단지 앞 주유소였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오래 알고 지내던 금형 제조업체 박 사장님을 우연히 만났거든요. 1톤 트럭에 경유를 가득 넣으시면서 한숨을 푹푹 쉬시더라고요.
“선생님, 기름값이 미쳐 돌아가요. 리터당 1,850원이 뭡니까. 한 달 경유비만 380만 원 나와요. 근데 뭐 정부에서 지원금 준다면서요? 우리 같은 사람도 받을 수 있는 겁니까?”
박 사장님은 직원 11명을 두고 17년째 금형 가공업을 하시는 분입니다. 월 매출 8천만 원 정도 되는데, 원자재비와 유류비가 동시에 오르면서 순이익은 거의 바닥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정작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대해서는 “나도 해당되나?”라는 막연한 의문만 갖고 계시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신청 일정을 확인해드렸습니다. 5월 18일부터 일반 국민 대상 신청이 시작된다는 사실, 박 사장님은 전혀 모르고 계셨거든요. 솔직히 그분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같은 주에 만났던 물류업체 대표님, 식자재 납품업체 사장님 세 분 중 두 분이 “그런 게 있어요?”라고 반문하셨습니다.
정보는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정보가 정작 필요한 사람에게 닿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2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원금을 놓치는가
첫 번째 오해: “나는 해당 안 될 거야”
제가 30년간 현장에서 경영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그거 우리 같은 사람한테 주는 거 아니잖아요.” 이 말, 정말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중소기업 사장님들, 자영업자분들, 프리랜서 기사님들 전부 마찬가지였어요.
2026년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경우 소득 하위 70%가 대상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범위인지 감이 안 오실 겁니다.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따지면, 4인 가구 맞벌이 기준 약 39만 원 이하면 해당됩니다. 직장가입자 단독이라면 본인 납부 보험료가 일정 금액 이하면 되는 거죠. 생각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저도 솔직히 고백하자면, 2008년 유가 폭등 때 비슷한 정부 지원책이 나왔을 때 “이건 정말 어려운 분들만 받는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넘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컨설팅하던 인천 소재 식품 가공업체 사장님께 “사장님도 대상이실 수 있어요”라고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저 자신이 먼저 선을 그어버린 겁니다. 그분은 나중에 뒤늦게 신청하셨다가 예산 소진으로 받지 못하셨더라고요.
두 번째 오해: “신청하면 뭐가 복잡하겠지”
이것도 정말 뿌리 깊은 오해입니다. 과거에는 실제로 서류 준비가 까다로웠습니다. 소득 증빙,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여러 장 떼서 주민센터 가서 대기하고, 심사 기다리고… 이런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또 그 지옥이겠지”라고 생각하시거든요.
그런데 이번 2026년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온라인 신청 기준, 본인 인증만 하면 건강보험료 정보가 자동 연계됩니다. 별도 서류 제출이 필요 없어요. 정부24나 행정안전부 지정 플랫폼에서 본인 확인만 거치면 자격 여부가 바로 확인됩니다. 5분이면 끝나는 일을 “복잡하겠지”라는 추측으로 포기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세 번째 오해: “어차피 금액이 얼마 안 되겠지”
1인당 최대 60만 원입니다. 1인 가구 기준 25만 원부터 시작해서, 가구원 수에 따라 올라갑니다. 4인 가구면 39만 원에서 60만 원 사이거든요. 어떤 분들은 “60만 원이 뭐 대수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박 사장님처럼 월 380만 원 경유비 나가시는 분께 60만 원이면 약 16%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3부: 제가 실제로 도와드린 신청 과정
5월 14일, 박 사장님 사무실에서
주유소에서 만난 후 이틀 뒤, 저는 박 사장님 공장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신청일이 5월 18일인데, 미리 준비할 게 있는지 확인해드리려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준비할 건 딱 세 가지였습니다.
- 본인 명의 스마트폰 – 본인 인증용입니다. 카카오톡 인증, 패스(PASS) 앱 인증, 공동인증서 중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 확인 – 국민건강보험공단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해두시면 좋습니다. 자격 여부를 스스로 가늠할 수 있거든요.
- 신청 플랫폼 사전 접속 – 5월 18일 당일에 접속자가 몰리기 때문에, 미리 회원가입이나 앱 설치를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박 사장님은 스마트폰은 있으셨는데, 공동인증서가 만료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패스(PASS) 앱을 새로 설치해서 본인 인증 수단을 만들어드렸습니다.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5월 18일 오전 9시, 신청 당일
이번 신청은 요일별 5부제로 운영됩니다.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 요일이 다릅니다. 박 사장님은 1968년생이시니까 끝자리 8, 수요일이 첫 신청일이셨어요. 5월 21일이죠. 저는 그날 아침 8시 50분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사장님, 오늘 9시부터 신청 열려요. 제가 불러드리는 대로 따라 하시면 됩니다.”
정부24 앱에 접속하셔서 ‘고유가 피해지원금’ 검색, 본인 인증 진행, 가구원 정보 자동 조회, 지급 동의 체크, 신청 완료. 이 과정이 7분 23초 걸렸습니다. 제가 타이머를 켜놨거든요. 박 사장님이 “이게 끝이야?”라고 두 번이나 물으셨습니다.
지급 방식: 현금이 아닙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번 지원금은 현금 지급이 아니라 포인트 충전 방식입니다.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정부 지정 결제 플랫폼에 포인트로 적립되는 형태예요. 그래서 사용처가 정해져 있습니다. 주로 지역 가맹점, 주유소,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박 사장님께는 오히려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어차피 경유비로 쓰실 거니까, 제휴 주유소에서 포인트로 결제하시면 되거든요. 다만 사용 기한이 있습니다. 대부분 지급일로부터 3~4개월 이내에 사용하셔야 해요. 이 부분을 놓치시면 안 됩니다.
박 사장님은 5월 28일에 39만 원이 포인트로 지급되셨습니다. 신청 후 일주일 만이었습니다. 그분이 저한테 문자를 보내셨어요. “선생님, 진작 알았으면 4월에 신청했을 텐데.” 4월에는 취약계층 우선 신청 기간이라 일반 대상자는 신청할 수 없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4부: 30년간 본 패턴 — 지원금을 놓치는 사람들의 공통점
패턴 1: “바빠서 나중에 해야지”
이게 가장 치명적입니다. 제가 컨설팅했던 수백 개 기업 중에서 정부 지원금을 제때 신청한 곳은 30%도 안 됐습니다. 나머지 70%는 “나중에 해야지” 하다가 마감일을 넘기거나, 예산이 소진되거나, 서류 미비로 반려됐습니다.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청 기간은 5월 18일부터 7월 3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한 달 반 정도 되는데, 사람 심리가 “아직 시간 있네”라고 생각하면 꼭 마지막에 몰립니다. 그리고 서버 폭주로 접속 불가, 결국 포기.
패턴 2: 업종별로 정보 격차가 심하다
제가 30년간 봐온 바로는, 업종에 따라 정보 접근성이 완전히 다릅니다. IT 업계, 스타트업 대표님들은 정부 지원 정책을 실시간으로 체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면 제조업, 운송업, 자영업 사장님들은 현장에서 손발이 묶여 계시다 보니 뉴스도 제대로 못 보시는 경우가 많아요.
박 사장님이 딱 그 케이스였습니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까지 공장에 계시거든요. 스마트폰은 있으셔도 카카오톡 알림 확인하시는 게 전부입니다. 유튜브나 뉴스 앱 볼 시간이 없으세요. 그래서 저처럼 주변에서 직접 알려드리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패턴 3: 대표 유형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이건 제가 분류해둔 겁니다. 30년간 만나본 대표님들을 크게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거든요.
- 행동파 – 정보를 들으면 바로 신청합니다. 이분들은 놓치는 일이 거의 없어요.
- 의심파 – “진짜야? 뭔가 조건이 있겠지” 하면서 며칠 고민하시다가 결국 마감 직전에 신청하십니다.
- 무관심파 – “그런 거 받아봤자 뭐” 하시면서 아예 안 하십니다. 이분들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박 사장님은 의심파에 가까우셨는데, 제가 옆에서 실시간으로 도와드리니까 행동파로 바뀌셨습니다. 결국 주변에 한 명이라도 “같이 해요”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달라진다는 겁니다.
5부: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께
저는 30년간 기업 살리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업을 살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있더라고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해보세요”라고 아무리 말해도, 본인이 마음먹지 않으면 절대 안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글에서 숫자를 다 드렸습니다. 신청 시작일 5월 18일, 마감일 7월 3일 오후 6시, 최대 지급액 60만 원, 신청 소요 시간 7분. 이 숫자들을 보시고도 “나중에”라고 하시면, 저는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7분 투자해서 최대 60만 원 받는 일, 시급으로 환산하면 514만 원입니다. 세상에 이런 시급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 저녁, 식사 후에 스마트폰 꺼내서 정부24 앱 설치해두십시오. 내일 아침에 건강보험료 납부 금액 한 번 확인해보십시오. 그리고 본인 신청일이 언제인지 출생연도 끝자리로 확인해두십시오. 이 세 가지만 하시면 준비 끝입니다.
7월 3일 오후 6시, 마감 후에 “아, 신청할 걸” 하실 건가요, 아니면 지금 7분 쓰실 건가요!